그립습니다 - 진심이 꽃피운 남고의 말들



[ 삼양인에게 남긴 당부의 말씀 ]

▪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, 정도에서 벗어난 일은 하지 말며,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기를 모든 삼양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다.

▪ 사전 준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. 우리가 사는 시대를 '변화와 속도의 시대'라고 말한다. 하지만 삼양은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할 때 아버지 이래 전통으로 이어져 온 치밀하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.

▪ 삼양인들이 충실하며,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예로부터 정평이 나 있다. 하지만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현상 유지를 위한 방법이다. 따라서 이제는 우리 삼양의 부족한 점을 찾아 힘껏 채워야 한다.

▪ 공자는 말했다. 아즉불가(我則不暇). 목표가 분명하고 곧으면 다른 곳을 기웃거릴 틈이 없다는 뜻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. 이 말처럼 오직 정진과 열정, 진심만이 미래를 보장받는 방법이란 것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.

▪ 한 가지,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현장이다. 공장 설비를 개선하고 최신 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. 그러면 어떤 변화가 닥쳐와도 어렵지 않게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.



[ 세상을 환히 밝히는 기업가 정신 ]

▪ 제당 사업을 시작한 지 60년이 다 돼가는 지금에 이르러 돌아보면 가장 내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'기술'과 '설비'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. 경영자이면서도 여건이 허락되면 빠지지 않고 세계원당기술자회의에 참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.

▪ 사람들은 '상선약수(上善若水). 세상을 살아가는 최고의 지혜는 물처럼 처신하며 살아가는 것이다'고 말을 자주 하는데, 내 경영 철학도 인생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. 무리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득을 주는 것, 그것이 내 경영의 판단 기준이었다.

▪ 무릇 사업이란 제조업을 통해 산업보국을 실현해야 한다.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. 그렇지 않으면 기업의 영속성이 위험해지는 것은 물론이고, 자칫하면 국가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.

▪ 적당한 타협을 경계하면서 나아갈 때 나아가고, 기다릴 때 기다릴 줄 아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. 과욕을 버리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중용 정신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.



[ 진심과 배려로 보여준 삶의 자세 ]

▪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직원 및 공사장 인부들과 어울려 국밥으로 식사했다. 그 시간은 직원들과 공사 현장 인부들의 애로사항을 듣고, 그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. 그 뒤부터 나는 지금까지 삼양의 어느 공장을 가도 직원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 습관이 됐다.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'밥 한 끼 합시다'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. 

▪ 사람의 삶과 기업은 비슷하게 닮아 있다.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게 마련이다. 행운과 불행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라고 하지 않던가. 좋을 때는 곧 다가올 안 좋은 시기를 대비해 더 겸손한 자세로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. 안 좋을 때는 서로를 의지하며 믿고, 참고 견디는 힘을 길러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.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그곳이 최종 도착지가 돼 버리고 만다.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.

▪ 사람들은 내게 '다른 사람을 잘 배려한다'고 말한다. 듣기 싫은 말은 아니다. '자신만 아는 사람' '독선적이다' 같은 말보다는 듣기 좋지 않은가.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듣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. 

▪ 살다 보면 알겠지만 인생에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누리는 경우는 몇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.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은 늘 같은,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. 같은 일상의 반복이기에 지겹고, 따분하며, 힘들다고 여길 수도 있다. 인생관이라고 말할 것까지는 아니지만, 그럴수록 사람은 작은 것에서 만족하고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.